10·30 재선거 확정… 달아오르는 경북 포항남-울릉
경북 포항남-울릉 선거구의 국회의원 재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무소속 김형태 전 국회의원이 대법원 상고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아 10월 30일 재선거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선거운동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김 전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지난달 25일 확정했다. 이 선거구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6선을 지낸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의 고향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현재 이름이 거론되는 예비후보는 10여 명. 뚜렷하게 앞서는 인물이 없어 예측불허인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 예비 후보 10여 명 저울질
또 이용운 서울 광진구한의사회장(49)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를 알렸다. 여성 후보군인 김정재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47)은 최근 모교인 포항여고에서 특강을 하고 포항국제불빛축제에도 얼굴을 알렸다. 노선희 씨알텍 대표이사(54·여)도 지난해 총선 이후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51)과 조재정 전 고용노동부 노사정책실장(51)도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포항시민포럼 대표를 지낸 이성석 동국대 겸임교수(57)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허대만 민주당 포항남-울릉 지역위원장(44)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 공천 기준 촉각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어서 이번 재선거도 공천이 당선에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으로 당선된 후보가 불미스러운 일로 탈당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한 만큼 ‘실패한 공천’이라는 여론이 만만찮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지역 민심을 고려해 여론 조사를 통한 상향식 공천을 도입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경선 방식은 후보 경쟁이 치열한 데다 지역 갈등과 선거 과열 등의 부작용으로 부담스럽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략 공천 가능성도 있다. 10월 재·보선이 현 정부의 초반 평가 성격이 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으로는 확실한 승리가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당 기여도와 참신성, 지역 여론이 좋은 후보를 선택해 공천 과열로 인한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고 선거를 승리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다음 달이나 늦어도 10월 초에는 후보 공천이 결정될 것”이라며 “공천 방식이나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재선거 후보 등록은 10월 10∼12일이며 공식 선거운동은 10월 17∼29일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