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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예능 베끼기’ 해도해도 너무해

입력 | 2013-08-06 07:00:00

‘잘되면 무조건 따라하고 보자?’ 스타 가족들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각 방송사들이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연예인 사위와 장모의 이야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자기야-백년손님’(위쪽 사진), 스타와 부모가 출연하는 KBS 2TV ‘해피선데이-맘마미아’. 사진|SBS·KBS


‘아빠!’인기 정점 찍자 너도나도
‘자기야-백년손님’ ‘맘마미아’ 등
시부모 이어 장모 등 가족 총출동
“무작정 따라하기…오래 못갈 것”

MBC ‘일밤-아빠! 어디가?’로 ‘가족 예능프로그램’의 인기가 정점을 찍고 있는 가운데 각 방송사가 비슷한 포맷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시선 속에서 “지나친 포맷 베끼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TV 속 예능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스타의 자녀들은 물론이고 아버지, 어머니, 배우자, 시부모까지 온 가족 구성원이 총출동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스타와 그 엄마가 동반 출연하는 KBS 2TV ‘해피선데이-맘마미아’는 최근 스튜디오에서 야외 여행으로 콘셉트를 변경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는 ‘자기야-백년손님’으로 제목은 물론 포맷까지 바꿔 남자출연자와 그의 장모 또는 장인과 벌이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처월드’(처가댁을 일컫는 신조어)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MBC ‘세바퀴’도 연예인 가족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코너를 신설해 부모와 자식, 고부 갈등 등을 다루고 있다.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과 종합편성채널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JTBC의 ‘고부 스캔들’, ‘유자식 상팔자’ 등을 합하면 현재 안방극장에서 방송되는 가족 예능프로그램은 10여 편에 달한다.

이처럼 TV 속에 가족 예능프로그램이 이미 넘쳐나고 있지만 유사한 소재와 구성을 내세운 후속 프로그램은 꾸준히 기획되고 있다. 실제로 KBS는 현재 개그맨 이휘재, 격투기 선수 추성훈, 가수 이현우 등을 앞세운 파일럿 프로그램 ‘아빠의 자격’(가제)을 준비 중이다. 아빠들이 가사에 직접 도전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관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비슷한 소재와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넘쳐나면서 이를 우려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국 관계자는 “특정 포맷이 인기가 있으면 일단 따라 하고 보자는 심리가 아쉽다”면서 “비슷한 포맷의 예능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 시청자가 느끼는 피로도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많은 프로그램의 수명도 짧아질 것은 당연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연예인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안티’의 시선도 많아져 제작진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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