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새 용병 빌로우, 일단 첫 인상은 좋다. 메이저리거 출신임에도 겸손한 태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선수는 인성이 아닌 실력으로 말해야한다. 과연 빌로우가 마운드 위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기나긴 장마가 끝났으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야구선수들에게 8월은 고난의 시기입니다. 장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섭씨 30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을 웃게 하는 주인공들이 있습니다. 그라운드 안팎의 재미난 사연들을 모아봤습니다.
빌로우 “감독님은 코리아 베스트 피처”
●…KIA의 새 용병 빌로우가 등장부터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적이 있는 실력파 용병임에도, 겸손한 태도로 한국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여준 겁니다. KIA 선동열 감독이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였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뒤 “그렇다면 나도 여러 모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코리아 베스트 피처’의 조언을 들으면 내 경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뻐한 겁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 구장보다도 시설이 열악한 광주구장 라커룸에 대해서도 “충분히 괜찮다. 동료들이 예전부터 한 팀이었던 것처럼 환하게 맞아줘 오히려 편했다”며 웃어 보였습니다. KIA로선 일단 기분 좋은 일이죠. 예전에 KIA를 거쳤던 용병 숀 헤어는 광주구장을 둘러본 뒤 “자, 이제 연습구장 말고 실제로 경기를 치르는 야구장을 보여달라”고 했다니 말입니다. 선 감독 역시 빌로우가 마음에 드는 눈치입니다. 이례적으로 “폼이 용병치고 와일드하진 않지만, 던지는 각도가 아주 좋고 낮게 던질 줄 안다”며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빌로우가 새로운 ‘모범용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롯데 용병 유먼은 자신이 선발 등판하는 날만 아니면 정말 친절한 ‘동네 형’ 모드로 늘 주위를 기분 좋게 합니다. 취재진이나 구단 사람들을 만나면 짧은 한국말이라도 꼭 인사를 건네고, 김시진 감독에게는 90도 인사를 하죠. 이런 유먼이 얼마 전에는 직원 앞으로 온 소포를 대신 받아줘서 주위를 탄복(?)시켰는데요. 사연인즉, 집배원이 사직구장에 소포를 전달하러 가다가 출입구에서 출근하는 유먼을 만난 것입니다. 집배원이 팬이라며 반가워하자 유먼은 “구단 사무실에 배달할 소포가 있으면 나한테 맡기라”고 한 것입니다. 물론 소포는 무사히 배달됐고요. 오지랖도 넓지만, 어쩐지 얄밉지 않은 유먼입니다.
김기태 감독도 점핑! LG ‘빠빠빠’ 열풍
●…LG 선수들 사이에선 걸그룹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대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LG 경기가 있는 날 잠실구장에선 ‘빠빠빠’가 무한 반복되고 있습니다. LG가 훈련하는 시간에는 경기장에 다른 노래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LG 선수들의 특별 요청에 따른 것인데요. 선수들은 훈련 도중 가사 중 ‘점핑 점핑’이라는 대목이 나오면 제자리에서 점프하며 흥을 돋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4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서는 아주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배팅케이지 뒤에서 선수들의 타격훈련을 지켜보던 LG 김기태 감독이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 다리 운동까지 했습니다. 춤을 따라한 건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다리 운동을 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덕아웃으로 온 김기태 감독에게 물으니 “언제 봤어요? 사실 선수들이 요즘 많이 하기에 나도 한 번 따라해 봤는데…”라고 답하며 멋쩍게 웃었습니다. ‘빠빠빠’라는 노래는 ‘신바람 야구’를 표방하는 LG 선수들을 더욱 신나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LG 선수들은 ‘으샤으샤’ 세리머니에 점프를 가미하는 등 ‘빠빠빠’에 푹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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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