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이어 사장까지 시즌 중 빈자리
‘건강상의 이유’ 불구 퇴진 배경 의혹
전남 드래곤즈의 8월은 상당히 중요하다. 2013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상위스플릿(1∼7위)에 진입하느냐, 못 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전남은 4일 21라운드까지 5승9무7패(승점 24)로 10위다. 승점 1∼2점에 여러 팀들이 얽혀 있어 하석주 감독은 정규리그 남은 5경기에서 3승1무(승점 10)를 확보하면 충분히 7위권 진입도 가능하다고 본다.
홈 3경기(대구FC-포항 스틸러스-경남FC)를 모두 잡고, 원정 2경기(전북 현대-수원 삼성) 가운데 최소 한 경기는 챙기겠다는 생각이다. 전남은 최근 2연전에서 1승1무의 상승세다.
2011년 3월 17회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취임한 유 사장은 2년 임기를 마친 올해 초 재신임돼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갑작스레 사표를 냈다. 함께 임기가 만료된 김영훈 전 단장은 이미 팀을 떠났다.
전남은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당분간 단장 없이 사장 중심 체제로 팀을 이끌어 갈 예정이었는데 유 사장이 갑작스레 물러나 선장과 항해사가 없는 배가 됐다.
포스코와 계열사의 임원 인사는 매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사장직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는 있지만 전남 축구단 역사상 시즌 도중에 사장과 단장이 함께 팀을 떠난 전례가 없어 그 배경에 축구계의 시선이 모아진다. 유 사장은 대구와 22라운드 홈경기(11일)를 마친 다음 날인 12일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워낙 전격적으로 이뤄진 일이라 전남 사무국도 당황하고 있다. 구단 연고지 광양과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유 사장을 대신할 후임자의 이름이 몇몇 거론되고 있다. 사장, 단장이 없다고 팀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지만 이번 사표의 배경에 여러 소문이 나돌아 앞으로 전남의 행보가 궁금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