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규모-채용 모두 사상최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은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및 일자리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며 “유통 소매 기업 특성상 국내투자가 대부분이어서 신규 인력 채용은 대규모의 국내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의 올해 채용 인원(2만4000명)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에는 올해 4, 5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정규직 직원 1만1000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채용 규모(1만3000명)도 지난해의 1.7배나 된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약 7500명을 채용했다.
한편 신세계 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채용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정규직 채용을 꾸준히 늘려 나갈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4, 5월 용역업체 소속이었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판매 전문 사원 및 진열 도급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바 있다.
신세계가 소비 불황 속에서 올 상반기 1조50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하반기 1조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례적인 승부수라는 평가다. 2조5000억 원은 신세계그룹이 애초에 정했던 올해 전체 투자금액보다 500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보다는 약 10%가 늘어났다.
투자는 주로 백화점과 마트의 터 매입 등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올 하반기 백화점 부문에서는 하남 복합쇼핑몰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터 매입, 부산 센텀시티 터 개발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신규 용지 확보, 국내외 점포 리뉴얼, 온라인몰 강화 등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아웃렛 부문에서는 신세계사이먼의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개점(8월 말) 등이 예정돼 있다.
신세계그룹은 보통 연초에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정권 교체에 따른 관망이 필요했던 데다 노조 탄압 논란 등의 내부 악재가 겹치면서 이례적으로 하반기에 관련 내용을 확정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