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사령탑 취임… “3년내 4강”내년 시즌 뒤 FA 대거 영입 가능성, 인연 있던 코치진도 손발 맞출듯
프로야구 신생팀 KT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조범현 감독(53·사진)은 5일 연고지 경기 수원시의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3년 안에 4강 싸움을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며 선수단 구성에 관한 기본 구상을 밝혔다. 동석한 주영범 KT 단장은 “선수단 구성 전권을 조 감독에게 맡기겠다”며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내년 FA시장에서 KT가 ‘큰손’ 노릇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2015년부터 1군 무대에서 뛰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영입 후보다. KT는 또 신생팀이라 최대 3명까지 FA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최정의 팀 선배 박경완(41)도 KT 이동이 점쳐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조 감독과는 쌍방울 시절 코치와 신인 선수로 첫 인연을 맺었다. 그 뒤 조 감독이 2003년 SK 감독으로 데뷔하자 박경완은 FA 자격으로 현대에서 SK로 옮겨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이미 포수로서 환갑이 지난 박경완이지만 ‘플레잉코치’로 한 시즌만이라도 뛰어 준다면 KT의 1군 연착륙에 큰 도움이 될 게 당연한 일이다.
또 야구계에서 ‘조범현 사단’으로 분류됐던 몇몇 코치진이 KT로 옮겨 조 감독에게 힘을 실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KT는 조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기업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조 감독이 KT의 마음을 얻은 게 KT 선수단 구성의 첫걸음마라면 이제 조 감독이 선수와 코치들의 마음을 얻을 차례다. 그것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게 업(業)인 KT의 야구팀에 어울리는 순서다.
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