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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병 아내 15년간 간병한 80대 “힘들다” 부인 살해뒤 자살기도

입력 | 2013-08-06 03:00:00


15년 병간호에 지친 80대 노인이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A 씨(79·여)가 입이 테이프로 막힌 채 숨져 있는 것을 외손자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 옆에는 남편 B 씨(82)가 수면제를 다량으로 복용한 채 쓰러져 있었다. 현장에는 “병간호가 힘들어 내가 일을 저질렀다”는 B 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B 씨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A 씨가 15년 전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 거동이 불편했고 2, 3년 전부터는 치매까지 걸려 남편 B 씨가 힘들어했다. 3일 오전 B 씨가 A 씨에게 길거리에서 ‘빨리 죽지 않으면 내가 죽이겠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B 씨의 건강이 회복되면 신병을 인도받을 방침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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