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삼성정밀화학 합작회사 폴리실리콘공장(SMP) 신축 현장에서 폭발하며 붕괴된 물탱크에 값싼 중국산 볼트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남부경찰서는 5일 물탱크 폭발사고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물탱크에 사용된 볼트의 일부가 중국산이며, 이 볼트가 인장(引張) 시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납품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물탱크 공사에 사용된 볼트는 약 2만 개로 물탱크 제작회사인 다우테크가 조달했다. 이 중 1만5700여 개는 고장력 볼트였으나 나머지는 다우테크가 지난해 말 중국에서 수입하거나 자체 보관 중이던 국산 일반 볼트로 드러났다. 설계상으로는 모두 고장력 볼트를 써야 했다. 경찰은 고장력 볼트와 중국산 볼트 등을 섞어 쓴 것은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장력 볼트는 개당 550원, 일반 볼트는 360원, 중국산 볼트는 260원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사고 전 물탱크가 이상 현상을 보였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SMP는 사고 전날인 지난달 26일 물탱크의 4곳에서 누수가 확인됐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다음 날 회의만 한 차례 열었을 뿐 누수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삼성엔지니어링과 다우테크 관계자 20명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형사 입건 대상자를 가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