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 전격 개편]金실장, 鄭총리의 경남中 선배朴정무-洪민정과는 서울대 법대 동문
5일 박근혜 대통령이 단행한 청와대 비서실 인선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검찰 전성시대” “검찰 공화국” 등의 반응이 나온다. 고검장 출신 국무총리에 이어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비서실장, 고검장 출신 민정수석비서관이 배출됐기 때문이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74)은 고등고시 12회 사법과에 합격해 검사로 임용됐다. 법무연수원장(고검장),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등을 지냈다. 홍경식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62·사법시험 18회)과 정홍원 국무총리(69·사시 14회)는 모두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특히 김 실장과 정 총리는 경남중 선후배로, 1987년 김 실장이 법무연수원장으로 재직할 때 정 총리는 법무연수원 기획과장으로 손발을 맞춘 인연이 있다. 정 총리를 박 대통령에게 천거한 이도 김 실장으로 알려져 있다. 김 실장이 대구지검장(1985년)으로 재직할 때 홍 수석은 김 실장의 지휘를 받는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이었다. 홍 수석 역시 김 실장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지역 편중성, 검찰에서 퇴임한 뒤 대형 로펌의 대표변호사를 지낸 경력 등을 문제 삼기도 한다. 상명하복(上命下服)의 문화가 강한 검찰 출신 세 사람의 고향이 거제(김 실장), 하동(정 총리), 마산(홍 수석) 등 모두 경남인 데다 기업을 옹호하는 대형 로펌의 특성상 경제민주화, 서민의 권익 보호 등에 소홀할 수 있다는 지적들이다. 정 총리와 홍 수석은 각각 ‘로고스’와 ‘광장’의 대표변호사를 지낸 바 있다.
한편 이번 청와대 비서실 인선에선 서울대 법대 출신들의 기용이 두드러진다. 비서실장, 민정수석에 이어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정무수석비서관도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