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8세 미인대회 우승자, 사제 폭탄 던진 혐의로 체포

입력 | 2013-08-06 16:25:00

용의자 켄드라 맥켄지 질 머그샷(좌), 미인대회 당시 모습


미국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미모의 여성이 친구들과 폭탄을 만들어 던지고 놀다가 체포됐다.

미국 CNN,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미국 유타 주(州) 리버턴 시(市)에 사는 켄드라 맥켄지 질(18)과 동갑내기 친구들 존 패트릭 리그, 샤나 마리 스미스, 브라이스 크리스토퍼 스톤이 사제 폭탄을 터트린 혐의(폭발물 사용) 등으로 지난 3일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 중 질은 지난 6월 미스 리버턴 대회에서 왕관을 거머쥔 미인이다. 리버턴 지역대회에서 우승한 질은 장학금 2000달러(한화 약 220만원)와 미스 유타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현지 경찰은 "질과 세 친구는 사람이 있는 집에 폭탄을 던졌다"며 "어린애 장난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지역 언론에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질과 세 친구는 플라스틱 병에 알루미늄 포일, 변기 청소기 등 화학 약품을 넣어 폭탄을 만들었다. 이들은 한술 더 떠, 사제 폭탄을 들고 밖으로 나가 인근 주택에 던지고 놀았다. 경찰은 이들이 스톤의 전 여자 친구 집을 비롯해 최소 두 곳 이상의 주택에 폭탄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네 주민들은 지난 2일 밤 10시 50분께 누군가 차를 타고 다니면서 폭탄을 던진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큰 폭발음도 들렸다고 한다.

경찰은 폭발 흔적이 남은 도로에서 알루미늄 포일과 세제 잔여물이 든 플라스틱 병 4개를 수거했다. 목격자들은 짙은 색 차량 안에서 누군가 병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2차 폭발 사고에서도 목격자들은 비슷한 차에 대해 증언했다. 어떤 주민은 그 차가 스톤이 몰던 차와 비슷하다고도 했다.

스톤의 집 앞에서 문제의 차량을 발견한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다. 차 안에서는 사제 폭탄 속 잔존물과 비슷한 액체가 발견됐다. 스톤은 즉각 체포됐고, 질과 스미스, 리그도 줄줄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월마트에서 폭탄 재료를 사서 집에서 폭탄을 만들었다고 순순히 시인했다. 하지만 "단순히 폭죽 장난을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행히 이들이 던진 사제 폭탄 때문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칫하면 사건이 더 커질 수도 있었다고 경고했다.

유타 소방당국 관계자는 "병 속에 든 물질은 매우 부식성이 강하고 위험했다. 사람에게 던졌다면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피해자는 사지가 절단되거나,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폭발물을 다루는 일은 항상 중범죄로 처벌된다고 강조했다.

네 사람은 지난 4일 솔트 레이크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다음날 각각 보석금 5만 달러(약 5500만원)를 내고 풀려났다고 CNN은 전했다. 향후 재판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