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솔비가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시장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두 차례 개인전을 연 아마추어 화가다.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파스텔과 펜으로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시도가 참 실험적인 것 같아요. 디테일을 표현한 것도 놀랍고, 최근 본 미술 전시회 중에 가장 신선했어요."
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시장을 찾은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29)가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꼭 미술 전시회를 찾는다는 그는 2012년 두 차례 개인전을 연 아마추어 작가다.
"그림은 이제 제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중에 하나가 됐어요. 그림을 전공한 직업 화가는 아니지만 연예인이 그림을 그리면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잖아요. 그림이 어려운 게 아니란 걸 알려주는 통로가 되고 싶어요."
2006년 그룹 '타이푼'으로 데뷔한 솔비는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리며 한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10년 우울증으로 잠시 방송 활동을 쉬는 동안 배우기 시작한 그림이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
지난해 취미로 그린 그림을 모아 두 차례의 개인전 '욕망이라는 또 다른 이유' '욕망이라는 시작으로'를 열었다. 그의 추상화들은 미술 관계자들로부터 "솔직하고, 개성이 담겼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10월에는 '여자'라는 주제로 세 번째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전시회에 걸린 그림을 판매해 얻은 수익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쓴다.
"새로운 구상과 구도로 독특한 스타일을 개척한 작가의 도전 정신이 멋져요. 저 또한 열심히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영감을 팍팍 받고 갑니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열린다.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 유아 4000원. 1666-2775, www.mucha2013.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차정윤 인턴기자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