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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긴 장마에 안오나 했더니… 해파리 본격 출현

입력 | 2013-08-07 03:00:00

독성강한 노무라입깃 피해신고 증가… 전남道, 어선동원해 제거작업 벌여
쏘였을땐 식초 아닌 바닷물로 씻어야




8월 들어 독성 해파리의 ‘해수욕장 습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풍 4개가 잇따라 상륙해 먼바다에 있던 독성 해파리가 7월부터 해수욕장 피서객을 괴롭혔다. 올해는 아직까지 태풍이 없어 독성 해파리가 연안 해수욕장에 이제부터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망된다. 9월에는 독성 해파리로 인한 어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 노무라입깃 연안 유입 본격화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노무라입깃해파리(강독성)가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역에서 100m²당 두 마리꼴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노무라입깃은 4월 중국 양쯔 강 해역 등에서 발생한다. 이후 해류를 타고 국내 먼바다로 유입되고 7월부터 연안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8월은 전체 발생량의 30% 정도가 출현하고 9월에 가장 극심해졌다가 12월경 소멸된다. 서영상 수과원 수산해양종합정보과장은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연안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8월에는 해수욕장 수영객들의 쏘임 사고가, 9월에는 어업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처음으로 먼바다에서 노무라입깃 떼를 대형 어선에 설치한 갈고리 그물로 제거하는 선제 공격을 하려 했다. 하지만 동중국해에서 유입되던 노무라입깃 떼가 선제 공격 전에 흩어져 무산됐다.

전남도는 지난달 해파리 주의보가 발효된 전남 신안군 대흑산도 먼바다에서 지도선과 어선 등 4척을 동원해 노무라입깃 떼 제거 작업을 벌여 효과를 봤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파리 피해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제거 작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해수욕장 피서객 주의 필요

연안으로 노무라입깃 등 독성 해파리가 밀려들기 시작하면서 피서객 쏘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6일 전남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여수시 안도 해수욕장에서 이모 씨(36) 등 5명이 발, 팔 등을 해파리에 쏘여 해경 안전관리센터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해경은 2시간여 동안 해수욕장 출입을 통제하고 해파리 수색에 나서 1개체를 수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무안군 톱머리해수욕장에서 20대 남성 2명이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았다.

이 밖에 부산, 충남 등 전국 해수욕장에서 피서객 100명 이상이 해파리에 쏘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2000여 명이 해파리에 쏘였다. 하지만 8월 말까지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파리에 쏘여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에 가야 한다. 통증이 느껴지면 바닷물로 쏘인 부위를 씻고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 해파리 침을 제거해야 한다. 해경 관계자는 “해파리에 쏘인 부위에 식초를 부을 경우 피부에 박힌 해파리 침에서 독이 더 나와 증상을 악화시킨다”며 “쏘인 부위를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씻어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