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국내 中小벤처기업 옴니시스템… 수조원 中 스마트시티사업 진출

입력 | 2013-08-07 03:00:00

‘전력 원격제어’ 국내 최초 개발… 中 대형 SI업체 ‘ISS’와 손잡아




중소기업 옴니시스템의 박혜린 회장은 올해 초 중국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 아이소프트스톤(ISS)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중국 9개 지역에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시티를 건설할 예정인데 옴니시스템의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AMI)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ISS는 이에 앞서 미국 일본 독일 등의 회사를 수소문했지만 적당한 파트너를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옴니시스템은 가정이나 공장 등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원격 검침할 수 있는 디지털 전력량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도 자사의 기술을 적용하며 명성을 쌓았다. 넉 달간의 협의 끝에 옴니시스템은 7월 ISS와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스마트시티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7∼12월) 사업이 본격 진행되면 중국 9개 도시에 옴니시스템의 AMI 솔루션이 깔려 각 건물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을 운영본부가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전력 공급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박 회장은 “현지 인증규격에 맞춰 하드웨어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도시 한 곳을 대상으로 하는 AMI 입찰 규모가 3000억 원 이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스마트시티 사업의 매출은 가늠하기 힘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스마트시티 시장이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의 새로운 수출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중앙정부가 2015년까지 320여 개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바꾸기 위해 3000억 위안(약 54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고 90여 개 시범지역을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현재 중국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가 2조 위안에 이르며 매년 2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환석 연구원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관련 수출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이동통신, 중국전신, 타이지, 디지털차이나 등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주 계약업체들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여는 등 정부가 중소기업과 바이어를 연결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