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에 변화가 요구된다.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사무국을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높다. 전남 선수들이 경기 후 상대팀과 인사를 위해 늘어서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성적·관중동원 등 극과 극…유소년 육성마저 역전
전남 전문가급 새 사장 절실…경영진 새판짜기 관심
한 배에서 났는데,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포스코 산하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그렇다. 모기업으로부터 똑같은 액수의 지원금을 받는 두 구단은 늘 비교된다.
하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한결같은 포항에 반해 전남은 한참 부족하다. 전남의 ‘포항 콤플렉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성적부터 차이가 크다. 포항(1위)은 우승, 전남(10위)은 하위권 탈출이 당면과제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도 한심하다. 전남이 당당했던 거의 유일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마저 정체됐다. 지동원, 이종호 등을 끝으로 거의 맥이 끊겼다. 프로축구를 키워갈 인재들을 계속 육성시킨 포항과 달리, 요즘 전남은 프로팀을 매료시킬 떡잎을 성장시키지 못한다.
프런트라고 다를 건 없다. 스토리텔링의 시대, 끊임없는 화제를 양산하는 포항이다.
특히 김태만 전 사장의 ‘스틸러스웨이’는 축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구단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김 전 사장은 아주 명예롭게 떠났다. 지금의 포항도 당시 기조를 잇고 있다.
분명한 건 기장·부기장 없는 비행기가 정상 항로를 탈 리 만무하단 사실. 조만간 전남은 신임 사장이 부임한다. 후보자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다만 누가 오든 확실히 해둘 것이 있다. 완전히 새 판을 짠다는 각오로 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수단만 인재가 필요한 건 아니다. 전문 경영인과 사무국 강화도 필수다. 지역 유대도 좋지만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타 구단도 벤치마킹해야 한다.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구단 운영을 결정하는 고위층이 비 전문가여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축구 산업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는 사람이 와서 재임 기간 동안 공부만 하고 가는 일이 반복돼온 것이 전남의 슬픈 현실이었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