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1979년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열어본 청와대 금고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된 돈 말고도,
특급 비밀 서류가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외교.안보와 관련된 문건이라고 하는 데,
당시 금고가 열리면서
모두 불태워졌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송찬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979년 10·26 사건이 발생하고 사흘 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의 지시로
베일에 싸여있던
청와대 비서실장실 금고가 열렸습니다.
여기에는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네진 돈과 함께
'비밀 서류'가 보관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고가 열리던 날,
이 문서들은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인터뷰: 권숙정 /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
"영원히 비밀에 붙여야겠다고 해서 보자기에 싸가지고
청와대 보일러실에 내가 집어넣었습니다.
영원한 비밀로 소각이 되고 말았죠."
비선을 가동해 미국, 일본 등과 접촉했던
내용이 담긴 보고서 등입니다.
[인터뷰: 권숙정 /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
"비공식적으로, 외무부와 관계없이 일본 미국 등과
관계되는 청와대가 직접 관여했던 심부름을 시킨 일이 있죠."
당시 금고에 남아있던 9억5천만 원은
격려금이나 청와대 운영비 등으로 쓰인
박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 권숙정 /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 (뉴스와이드)]
"대체로 한 분기에 한 번 정도씩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직접 저한테 돈을 관리하라고 맡기십니다.
통치자금이라고 할 수 있죠."
금고에 보관하던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기록해놓은 장부 역시 모두 불살라졌습니다.
청와대 금고가 간직하고 있던
수많은 비밀들도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