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청 찾아가 문제점 지적… “수사도 부실” 해경 항의 방문하기로
지난달 18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발생한 공주사대부고생 5명 사망 사건의 유족들이 태안군의 안전 대책 소홀과 해경의 수사 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다.
유족들은 7일 태안군청을 찾아가 태안군이 사고 해역에 ‘공유수면 사용 허가’를 내주면서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지 여부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이유를 따져 물었다. 사용 허가 조건인 ‘계류장 설치’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방기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여름철 안전 대책을 세우면서 수상레저 부분을 포함시키지 않아 관련 사고의 방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도 질타했다.
유족 관계자는 “사고 위험과 관련한 문제들을 제기하면서 앞으로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선적으로 후속 안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달라고 촉구했는데 여전히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 측은 “유족들이 제기한 문제들은 상급기관인 충남도에 의뢰해 감사를 받겠다”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유가족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지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 이후식 씨는 “유족들은 사고를 초래한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입장이다. 그래야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