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영상위, 11월까지 20여곳 순회극장 없는 인천시내도 신청 접수
1일 인천 옹진군 소야도 떼뿌리해수욕장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백사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인천영상위원회는 상영장 주변에 ‘포토존’을 설치해 노인들에게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기도 한다. 인천영상위 제공
이날 상영된 영화는 지난해 개봉돼 1320만 명이 본 한국 영화 ‘도둑들’. 이 행사는 인천영상위가 섬 지역 주민을 위해 벌이는 첫 문화사업인 ‘찾아가는 영화관’이었다. 이성림 덕적면장(53)은 “주민 1900여 명이 살고, 수도권 관광객이 가장 즐겨 찾는 인천의 섬이지만 아직 문화시설이 한 곳도 없다”며 “이런 행사들이 자주 열려 부족하나마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달래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에는 옹진군 서해5도 등과 강화군 26개 섬에 8만6000여 명이 살고 있지만 이들 섬에는 극장이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영화를 보려면 여객선이나 승용차를 타고 1시간 이상 걸려 인천이나 경기 김포시 등으로 나와야 한다.
인천영상위는 11월까지 옹진군은 백령·대청면, 연평면, 덕적면, 자월면, 북도면 등 5개 권역으로, 강화군은 교동면, 서도면 등 2개 권역으로 나눠 모두 20곳이 넘는 섬을 3차례 이상 순회하며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상영작은 주로 극장에서 막을 내리고 DVD로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난 한국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40여 편 가운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선정한다. ‘검사와 여선생’, ‘미워도 다시 한번’ 등과 같은 1960, 70년대 고전영화도 있다.
이 밖에 인천영상위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밀려 극장이 사라진 인천 중구와 동구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신청하면 찾아가는 영화관을 운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ifc.or.kr)를 참조하면 된다.
권칠인 인천영상위 운영위원장은 “영화 상영과 예술작품 전시회 등을 함께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