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 DB)
대학생 10명 중 9명은 실제로 희망고문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안 될 줄 알면서도 매달린 것 1위는 '복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490명을 대상으로 '희망고문'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대학생들이 안 될 줄 알면서도 매달린 것 1위는 '로또 등 복권 구매(21.6%)'로 나타났으며, '짝사랑, 나 혼자만의 고백(20.4%)'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번번이 실패하는 다이어트(15.8%)', '대기업 또는 정규직 취업(14.0%)', '외국어, 공모전 등 스펙 쌓기(9.6%)', '연예인 지망, 진학 문제 등 포기할 수 없는 장래희망(8.2%)', '장학금(4.9%)', '음치·몸치·박치 등 콤플렉스 극복하기(3.6%)' 등도 희망고문에 시달리게 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안 될 줄 알면서도 매달린 것은 성별에 따라 순위가 다르게 나타났다. 남학생들은 '로또 구매'가 25.2%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짝사랑(24.3%)'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반면 여학생들은 '다이어트(19.8%)'가 1위에 올랐고, '로또 구매(19.0%)'가 그 뒤를 이어 눈길을 끌었다.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매달린 이유에 대해서는 '노력하다 보면 근처에라도 닿을 수 있을 것 같아서(39.5%)'와 '0.01%일지도 모를 가능성 때문에(39.2%)'로 의견이 몰렸다. '포기가 되지 않아서(14.4%)'도 적지 않은 응답을 얻었다.
응답자의 37.0%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홀가분하다'고 답했으며, 14.2%는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0.01%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면서 '뿌듯하다'고 답했다.
'차라리 일찍 포기할 걸이라고 후회한다'는 응답은 15.5%에 그쳤으며, '매달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궁금증은 남는다'는 응답도 26.8%를 차지했다.
한편 '희망고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5.3%가 '그렇다'고 답했다.
'희망고문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학생들의 인식은 팽팽히 맞섰다. '아프더라도 현실을 직시하는 냉정함이 필요하다'면서 희망고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43.9%로 나타난 가운데, '그래도 가능성과 희망을 열어주는 쪽이 도전의 계기라도 준다'는 응답이 49.4%로 소폭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