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당게시판
고속도로에서 차선변경 시비에 따른 5중 추돌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최초로 시비가 붙었던 운전자 B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당시 상황이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의 사진과 당시 정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50분쯤 충북 청원군 오창읍 중부고속도로 오창나들목 부근에서 조모 씨(57)가 몰던 5톤 화물차가 앞서가던 승용차 4대를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 씨가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행 중 차로 변경 문제로 시비가 붙은 i40 운전자 A씨가 자신의 차량을 고속도로 1차로에 갑자기 세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1차로에 차를 세운 A씨와 B씨에 대한 과실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전일 사고를 당한 운전자 B씨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사고가 난 뒤 지금까지도 황당한 상황인데, 언론사에서는 쌍방과실인양 보도해 억울해서 블랙박스 영상과 설명 올립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최초 시비가 붙었던 당시 상황부터 사고 발생 직전까지의 상황을 블랙박스 영상의 정지 사진과 함께 글로 자세히 설명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추월을 위해 추월차로에 진입 후 추월을 마치고 2차로로 복귀하려 했으나 교각이라 점선이 아니라 실선이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교각 중간쯤부터 i40차량이 리어뷰 미러 기준으로 한참 뒤에서부터 따라붙어 실선이 나오자마자 방향지시등 켜고 양보해주려고 2차선 진입하는 중에 i40이 우측에서 위험하게 추월했다”라고 주장했다.
글 말미에 5톤 트럭 운전자분의 명복을 빈다는 글과 함께 “앞으로는 모든 차량에게 무조건 양보하며, 위협해도 상향등이나 경음기는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이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속도로 1차선에 차를 세우는 게 세상에 어디 있느냐, 블랙박스 있어서 천만 다행이다”, “위협운전 보복운전 요즘 너무 도로가 무섭다. 조금씩만 양보를 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