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역시 사용자의 취향대로 내부 사양을 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부품을 여유롭게 장착할 수 있는 미들타워 규격의 큰 PC케이스가 인기다. 미들타워보다 키가 작은 미니타워, 폭이 좁은 슬림형 PC케이스도 물론 팔리고 있지만 역시 조립PC라면 한 ‘덩치’하는 미들타워 케이스가 제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번 한 주 용산의 PC케이스 시장에서도 역시 미들타워 케이스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내부 공간이 넉넉할 뿐 아니라 통풍에 유리하도록 냉각팬을 3~4개씩 단 제품, 그리고 전면에 USB 3.0 포트를 갖춘 제품이 요즘 인기다.
에너지옵티머스 K-1 TINA USB3.0
에너지옵티머스(ENERGY OPTIMUS)는 요즘 보급형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 시장에서 상당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브랜드다. 최대의 무기는 역시 가격대 성능비로, 유사한 사양의 경쟁사 제품에 비해 확연히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주머니사정이 곤궁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여느 파워서플라이 브랜드가 그러하듯 PC케이스 시장까지 분야를 확대하는 중이다.
그 중 주력 제품이라면 역시 K-1 TINA USB3.0이다. 모델명에서 보듯 전면에 USB 3.0 포트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며, 방패 모양의 전면 통풍구도 눈에 띈다. 350mm 길이의 그래픽카드도 장착 가능한 넉넉한 내부 공간도 장점이다. 전후면 및 측면을 포함해 총 4개의 냉각팬을 장착할 수 있지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1개뿐이라는 점은 다소 아쉽다. 그래도 에너지옵티머스 제품답게 값은 싸다. 불과 2만 원이다.
GMC V1000 팬텀W
V1000 팬텀은 대표적인 국내 PC케이스 브랜드 중 한 곳인 지엠코퍼레이션(이하 GMC)의 2013년 상반기 주력 제품으로, 출시 초기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몇 달 후에 출시된 팬텀W는 팬텀의 화이트 버전이다. 기존의 블랙 제품과 기능적인 차이는 없지만 한층 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장점이다. 팬텀은 높이가 503mm, 깊이가 500mm에 달할 정도로 커서 언뜻 미들타워가 아닌 빅타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덕분에 대단히 넉넉한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냉각 대책도 확실해서 전후면 뿐 아니라 상단에 이르기까지 6개나 되는 냉각팬을 기본 제공하는데다 소음을 제어할 수 있는 팬 컨트롤러도 달려있다. 그 외에 전면 USB 3.0 포트 및 외부에서 곧장 HDD를 장착해 쓸 수 있는 하드독(dock), 내부 HDD나 SSD의 탈착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측면 베이 등 장점이 많다. 다만 외부 3.5인치 베이가 없어서 내장형 카드리더를 쓰지 못한다는 점은 의외의 단점이다. 제품 가격은 5만 2,600원이다.
3R시스템 L700 이클립스 화이트
GMC의 라이벌인 3R시스템도 자사의 주력 제품인 이클립스의 화이트 모델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당한 덩치 및 전면 USB 3.0 포트, 상단 하드독과 냉각팬, 소음 제어용 팬 컨트롤러 그리고 측면 HDD 베이 등, 이클립스와 팬텀은 기능적으로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이는 양사가 최근 PC케이스의 전반적인 유행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빠르게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클립스만의 대표적인 개성 중 하나는 전면의 USB, 음성 포트 등이 하늘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은 PC를 책상 아래에 놓고 쓰는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책상 위에 PC를 두고 쓰는 사용자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전면 상단 포트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마개를 제공하는 점도 센스 있다. 제품 가격은 6만 4,500원.
S2 Innovation AXIOM Pro
PC를 오랜 기간 동안 쓰다 보면 내부 여기저기에 먼지가 쌓이기 마련이다. 특히 CPU나 그래픽카드, 파워서플라이 등의 주요 부품을 식히는 냉각팬에 먼지가 끼면 PC가 고장을 일으키거나 성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그래서 몇몇 PC케이스의 경우는 통풍구에 먼지 필터를 다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그런데 S2 이노베이션의 AXIOM Pro는 단순히 먼지를 차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진공청소기처럼 먼지를 모으는 집진기를 탑재하고 있다. 유입이 차단된 먼지는 집진함에 모이므로 사용자는 주기적으로 이를 비워주면 된다.
AXIOM Pro는 집진함 외에도 기능적으로 눈에 띄는 점이 몇 가지 있다. 전면 오디오 출력 포트 부분에 헤드폰 앰프를 내장해 헤드폰 사용 시 한층 강력한 음향을 즐길 수 있으며, 볼륨 조절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독립적인 전원 제어 기능을 탑재해 한층 안전하고 편리하게 HDD를 꽂거나 뺄 수 있는 상단의 하드독도 주목할 만하다. 가격은 9만 8,590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전반적인 구성을 생각한다면 납득할 수 있다.
<화제의 신제품>
잘만 Z3 PLUS
조립PC 사용자, 특히 PC튜닝을 즐기는 매니아에게 잘만은 정말 친숙한 브랜드다. 처음에는 냉각팬이나 방열판 같은 냉각 솔루션으로 이름을 알리더니 요즘은 파워서플라이, 그래픽카드, 그리고 PC케이스등에 이르기까지 PC관련 제품 전체에 손을 대고 있다. 특히 잘만 PC케이스의 경우, 2000년대 초반 까지만 하더라도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만 나오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요즘은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중저가 제품도 다수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Z3 PLUS도 그런 경우다.
Z3 PLUS는 4만 1,000원의 무난한 가격에 요즘 유행하는 요소를 다수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전면 USB 3.0이나 상단 냉각팬, 측면으로 넣는 HDD 베이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 내부 부품 교체를 자주 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드라이버 없이 HDD나 ODD를 교체할 수 있는 Tool-Free 구조, 케이블 정리를 하는데 편리한 케이블 타이 클립홀, 대형 그래픽카드 장착 시 카드가 쳐지지 않도록 하는 지지대와 가이드 클립을 갖춘 것도 눈에 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취재 협조 / 컴퓨존(www.compuzone.co.kr / 1588-8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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