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멋’ 찾는 순례행렬 이어져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오래된 한옥길에서 촬영한 드라마 ‘몬스타’의 한 장면. 한옥이 밀집한 북촌 일대는 호젓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 무대가 되고 있다. CJ E&M 제공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전통 한옥 1200여 채가 밀집돼 있는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은 서울의 빌딩숲 속에서 드물게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공간이다. 옛 건물에서 우러나오는 고풍스러운 정취는 세대를 뛰어넘어 저마다 애틋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이용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행정 구역상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의 율곡로와 삼청공원으로 둘러싸인 가회동, 계동, 삼청동, 원서동, 재동, 팔판동 일대를 가리킨다.
북촌과 인근에 있었던 서울의 전통 명문고들은 1970년대 영동지구 개발사업으로 강남으로 대거 이주했다. 경기고가 이전한 자리는 지금 정독도서관으로 바뀌었고 휘문고가 옮긴 자리에는 현대건설 사옥이 세워졌다. 창덕여고 자리도 헌법재판소로 바뀌었지만 경복고와 중앙고의 교사(校舍)는 100년 가까이 강북을 꿋꿋이 지키고 있다. 계동 중앙고는 ‘겨울연가’의 남자주인공 준상(배용준 분)이 다녔던 학교로 등장해 팬들이 찾는 한류 관광지가 됐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