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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단독/탈북 소녀 3명 또 북송 위기…외면하는 한국영사관

입력 | 2013-08-09 21:51:00


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교/ 북한을 탈출한 소녀 세명이
중국 모처에 숨어서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의 우리 공관은
이번에도 이들을 외면했다고 합니다.

윤영탁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메라를 향해 천진난만하게
'V'자를 그리는 이 소녀는 탈북 고아입니다.

[인터뷰 : 탈북 소녀 / 5살]
(이름이 뭐에요?) "김ㅇㅇ."
(몇살이에요?) "다섯살."
(엄마는 어디 있어요?) "강 건너."
(강 건너 갔어요?) "네."

강 건너 갔다는 엄마는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 북송된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조선족이 고아가 된 소녀를 키워오다
지난달 한 인권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다른 10대 탈북 소녀 2명과 함께
이 소녀는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며
숨어지내고 있습니다.

공안에 적발되면 즉시 북송될 처지지만,
현지 한국영사관은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 중국 주재 한국영사관 관계자]
"(영사관에) 들어오신 분들만 중국 정부랑 협의를 거쳐서
(처리를) 할텐데, 저희가 직접 (영사관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복 공안의 감시망을 뚫고,
어른도 넘기 힘든
주중 한국대사관이나 영사관의 담을
소녀들이 넘어 와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 김희태 / 북한인권개선모임 사무국장]
"중국에 있는 한국 공관들이 도와주지 못한다면
원래 방식대로 제3국으로 탈출하는
험난한 과정에 들어가야 합니다."

미성년자는 한국에 와도
정착지원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줘야 하는 탈북 브로커에게
손을 내밀 수도 없습니다.

태국이나 라오스 등 제3국도
최근 연이은 북송과 납치 소식으로
경비가 삼엄해진 상황.

지난 5월 말, 라오스에서
탈북 청소년 9명이 무더기로 북송된 뒤
박근혜 대통령도 대책 마련을 주문했지만,
외교부의 정책은 변한 게 없어보입니다.

채널A 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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