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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떠난 포항 믿을 구석은?

입력 | 2013-08-10 07:00:00

신진호. 스포츠동아DB


깜짝 영입에 웃었다가 보름도 안돼 울상을 지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8일 미드필더 신진호(25)의 깜짝 임대이적을 발표했다. 카타르 스타스리그 소속 하위권 클럽 카타르SC에 1년 임대를 보내기로 한 것이다.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서 사인이 남아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한 임대이적은 확정적이다. 포항은 김은중을 영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동력’ 신진호가 이탈하며 전력 손실을 입게 됐다.

신진호는 팀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포스트 황진성’으로 기대를 모았다.

중앙 공격과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사이드도 뛸 수 있다. 멀티 능력이 좋아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킥 능력이 좋아 전담 키커로 활약했다. 황선홍 감독도 애지중지했다.

구단에서도 인기가 좋았다.

뛰어난 이목구비로 스타 마케팅이 가능했다. 성품도 좋아 불평불만 없이 적극 따랐다.
포항 관계자들은 이명주에 이어 믿고 쓰는 포항산 국가대표 후보로 꼽았다.

카타르SC가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외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병역문제도 있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황 감독은 신진호의 의견을 존중해 임대이적을 허락했다.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좋은 미드필더 자원을 두루 갖고 있다.

김태수(32)가 최근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풀타임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체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신인 김승대(22)도 교체 출전하며 꾸준히 성장중이다.

이들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명주와 황지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백업 자원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허리 부상으로 재활 중인 문창진(20)이 있다. 전남에서 합류한 신영준(24)과 이광훈(20)이 사이드에서 충분히 활약 가능하다. 출전 기회만을 엿본다.

포항은 확실한 팀 컬러를 갖춘 명문 클럽이다.

1~2명의 스타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탄탄한 유스 시스템을 토대로 끈끈한 조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얼마든지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시작한 이번 시즌이 좋은 예다. 구단 관계자는 “신진호의 임대이적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 자원들이 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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