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프로배구 V리그에서 활약할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8월12일 하오 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참가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경기대 3학년 트리오(송명근 송희채 이민규)가 7월30일 하오 5시40분, 드래프트 접수마감 20분을 남겨놓고 서류를 접수시켜 이번 드래프트가 더욱 뜨거워졌다. 신생팀 우선지명권(2~9번)을 가진 러시앤캐시가 경기대와 접촉을 통해 드래프트 참가를 유도한 결과였다. 경기대는 3명의 드래프트 참가를 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는 막판까지 협상을 벌여 그 액수를 조정했다.
● 취업의 관문을 통과할 선수는 몇 명?
대학졸업 예정자 28명은 모두 참가했다. 지난해 졸업생 1명도 재수를 통해 V리그 진출을 노린다. 대학 3학년이 9명이며 고교 졸업반도 2명 신청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7월23일부터 7월30일 하오 6시까지 드래프트 참가신청서 접수를 했다. 대학교 졸업예정자와 대학교 1~3학년,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했다.
대학교 1~3년생과 고교 졸업예정자는 총장과 학교장의 추천이 있어야 참가가 가능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취업의 문이 넓어졌다.
드래프트 순서는 지난 시즌 최하위 팀 KEPCO가 전체 1순위 선발권을 행사하고 러시앤캐시가 2순위부터 9순위까지 우선지명권을 행사한다. LIG손해보험이 10순위, 우리카드가 11순위다. 현대캐피탈~대한항공~삼성화재 순서로 14순위까지 1,2라운드 지명이 이어진다. 2라운드 선수의 입단금은 8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다. 순위에 따라 달라진다.
3라운드는 삼성화재~대한항공~현대캐피탈~우리카드~LIG손해보험~KEPCO~러시앤캐시의 순으로 지명한다. 입단금은 모두 1000만원이다.
수련선수는 러시앤캐시부터 삼성화재까지 3라운드 역순으로 구단이 지명한다.
예정대로 된다면 수련선수를 포함해 28명이 프로팀의 지명을 받을 수 있다. 신인선수의 계약기간은 1~5시즌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수련선수의 계약기간은 1시즌이다. 신인지명 뒤 입단을 거부하면 5시즌 간 어떤 팀과도 입단계약을 맺을 수 없다.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신인선수 가운데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전광인(성균관대 졸업반)의 KEPCO행은 확정적이다. 2013월드리그에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전광인의 가세로 KEPCO의 전력이 탄탄해질 전망이다. 전광인은 입단금 1억5000만원을 받는다.
연봉은 1~3라운드 지명선수까지 모두 동일한 3000만원이다.
2순위는 러시앤캐시의 판단에 달렸다. 경기대 3총사 가운데 누구를 먼저 내세울지 결정해야 한다. 선수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입단금도 달라진다. 2순위까지는 1억5000만원이지만 3~4순위는 1억3000만원이다. 순서에 따라 2000만원 차이가 난다. 5~6순위는 1억1000만원이고 7순위는 1억원의 입단금을 받는다.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지만 경기대에서는 또 다른 3학년도 드래프트에 나왔다. 화성시청에서 리베로로 뛰고 있는 고현우(186cm)다. 일반학생 신분으로 실업팀에서 배구를 하며 기량을 다진 선수다. 화성시청은 드래프트에 반발하고 있으나 기량이 뛰어나고 리베로란 포지션 때문에 러시앤캐시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 3년생 손현종(라이트 197cm)과 성균관대 장준호(센터 197cm) 심경섭(레프트 197cm)도 러시앤캐시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홍익대 조재영도 장신(195cm)의 세터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양대 김명진(라이트 198cm) 경기대 김규민(센터 199cm) 등도 프로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대학 2부의 목포대는 3학년 4명이 드래프트에 나왔다. 또 다른 2부 팀 중부대의 김영우(센터 195cm)는 유일한 군필자라는 메리트가 있다.
삼성화재 박철우 이후 2번째로 고교졸업 예정자 2명도 드래프트에 나왔다.
송림고 정지섭(레프트 195cm)과 진주동명고 최민국(세터 192cm)이다. 정지섭은 프로배구 심판의 아들로 배구인 2세다. 최민국은 대학의 스카우트를 뿌리치고 프로행을 택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는 포탈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된다. 전광인과 경기대 3총사 등 대학배구 스타들의 프로행을 결정하는 첫 관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서 사상 처음으로 드래프트가 생중계된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