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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10안타 폭발! 이양기의 뜨거운 여름밤

입력 | 2013-08-10 07:00:00

한화 이양기. 스포츠동아DB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있었을까. 한화 이양기(32)의 방망이가 한여름 폭염보다 더 뜨겁게 폭발했다.

이양기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6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6타수 5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4-2 대승을 이끌었다. 5타점은 2003년 한화에 입단한 후 개인 1경기 최다타점 기록이다. 지난해 4월 24일 광주 KIA전에서 기록한 4타점이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 아울러 5안타 역시 개인 1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이다. 그로선 잊을 수 없는 생애 최고의 날이 됐다.

이양기는 방망이 폭발은 이날뿐이 아니었다. 전날 삼성전에서 3-10으로 패했지만 그는 4타수 3안타를 몰아치면서 대패 속에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활약을 펼쳤다. 이에 앞서 7일 청주 SK전에서도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3일 동안 무려 13타수 10안타(0.769)에 6타점이다.

1회초 2-0으로 앞선 2사 2루서 첫 타석에 등장한 이양기는 삼성 선발투수 카리대를 좌중간 2루타로 두들겨 팀의 3번째 득점을 이끌어냈다. 4-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서는 삼성 2번째 투수 이동걸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일찌감치 팀의 대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3회 중전안타, 5회 병살타를 친 이양기는 7회초 1사 1·3루서 차우찬을 상대로 2타점짜리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9회초 2사 후에도 좌익선상 2루타를 쳐냈다. 이날 5안타 중 2루타만 무려 3방. 한화는 이양기의 불방망이를 필두로 무려 18안타를 집중시키면서 14-2로 크게 이겼다. 올 시즌 1경기 최다득점(5월 18일 대전 두산전 14-2 승리)과 1경기 최다안타(7월 3일 잠실 LG전 18안타) 타이기록을 세울 만큼 모처럼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폭발했다.

이양기는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5월 8일 마산 NC전 출장을 마지막으로 2군에 내려갔다. 당시까지 기록은 20타수5안타(0.250)에 불과했다. 서산구장에서 2군생활을 하던 그는 8월 2일 1군 엔트리에 다시 등록됐다. 당시 콜업을 결정한 김응룡 감독은 “마땅한 대타감이 없는데 2군에서 이양기가 좋다기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 2군에서도 4경기에서 5할대 타율(0.545)에 2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타격감이 달궈진 상태로 1군에 승격된 그는 그 여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최근의 3일간의 맹활약으로 시즌 타율은 0.250에서 곧바로 0.455(33타수 15안타)로 치솟았다.

이양기는 경기 후 “최근 연습할 때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장종훈 타격 코치님의 조언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상대투수가 던진 공을 코스대로 친 게 주효했다. 개인적으로 한 경기 최다안타를 쳐서 좋지만 팀이 이겨 더 기분이 좋다”면서 순박한 웃음을 지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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