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1승… 현진, 무결점 몬스터

입력 | 2013-08-10 03:00:00

세인트루이스전 7이닝 비자책 1실점, 평균자책점 2.99… 팀은 5-1 승리
승률 0.786… 역대 다저스 신인 최고
경쟁자 밀러 부상속 신인왕 강력후보로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더 몬스터’ 류현진(26)의 9일(한국 시간) 세인트루이스전 투구는 올 시즌 선발로 나선 22차례 등판에서 톱 3에 속하는 빼어난 피칭이었다. 올 시즌 66승 48패를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는 지금까지 류현진이 만난 팀 가운데 가장 강했다. 그만큼 이 경기에서의 승리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며 11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신인으로서는 꿈의 2점대(2.99)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방영한 프라임티켓은 경기 시작 전 내셔널리그의 신인왕 후보로 4명을 압축했다. 류현진과 동료 야시엘 푸이그, 세인트루이스의 셸비 밀러, 마이애미의 호세 페르난데스였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이 방송은 “푸이그와 11승을 거둔 류현진 둘 가운데 누가 더 많은 표를 확보하고 있을까”라며 분위기를 류현진 쪽으로 몰았다.

사실 그동안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공수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푸이그가 신인왕 부문에서 류현진보다 우위를 점했던 게 사실이다. 전국구에서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중인 밀러가 한발 앞서 있었다. 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이나 신인왕 경쟁에서는 동부의 팀들이 훨씬 유리하다. 미국의 모든 뉴스가 동부 중심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이날 10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볼넷 없는 무결점 투구로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게 됐다.

11승을 기록 중인 밀러는 전날 다저스 톱타자 칼 크로퍼드의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아 다음 등판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에서 밀러는 2.89로 류현진보다 한발 앞서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투구이닝(141과 3분의 1)에서 밀러보다 20이닝을 더 던졌다. 투수 능력의 중요한 척도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경기 수도 15 대 9로 크게 앞서 있다.

또 하나 류현진에게서 주목할 게 승률이다. 역대 다저스 신인 가운데 최소 15경기 이상 승패를 가린 투수로 류현진의 승률(0.786)이 가장 높다. 199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는 13승 6패로 승률이 0.684였다. 1981년 페르난도 마니아 선풍을 불러일으키며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한 멕시코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도 13승 7패로 승률은 0.650이었다.

경기 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오늘 아주 공격적으로 투구했고,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구질을 모두 사용했다. 아주 잘 던졌다. 1실점도 이상하게 내준 점수다”라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내려서 기분이 좋다. 시즌 끝까지 2점대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 홈이든 원정이든 이긴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