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교/ (남) 북한 TV나 영화를 보면
웬만한 보통 간부들도 훈장을 가슴 가득히
주렁주렁 매달고 있죠.
(여) 그런데 북한 최고의 훈장이
최근 고철이나 다름없는
공작 기계에 수여됐습니다.
(남)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리포트]
박물관 유리 속에 들어있는 150톤 무게의 낡은 기계.
cg.북한의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고,
군사혁명박물관에 보존돼 있는
프레스 기계입니다.
6.25 전쟁 당시, 기관총을 생산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이윱니다.
[조선중앙TV]
"수많은 무기를 생산하여 전승의 날을 앞당기는데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영웅 임명장도 수여했습니다.
[북한 직원]
"굴 안에서 쉼없이 기관단총의 탄창과 방열통을 찍어내고 있던
이 150톤 프레스의 작업 모습을 보아주시면서"
'공화국 영웅'은
북한의 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
통상 목숨을 걸고 큰 공을 세워야 받을 수 있지만
최근 이 영웅 칭호가 남발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이례적으로 20대 여성 교통경찰관이
영웅 칭호를 받았습니다.
"최고 영예인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해 주시니,
경애하는 원수님 정말 고맙습니다"
'주체사상' 플래카드를
불에 타지 않게 보호했다는 공을 인정받은 겁니다.
올 초에는 핵실험 공로자 등
200명을 한꺼번에 영웅으로 추대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새로운 충성 집단이 필요하고 선두 그룹이 필요하다 보니까
200여 명에게 영웅칭호를 주는 등 칭호를 남발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고철 기계까지 영웅으로 추대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