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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견지낚시 하면서 더위도 낚아요

입력 | 2013-08-12 03:00:00

흐르는 강물서 낚는 전통기법… 단양 남한강 최고 명소로 인기




흐르는 강물에서 낚싯줄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피라미 누치 꺽지 동자개 등 민물고기를 낚는 전통 낚시 기법인 견지낚시. 청정 수질과 적당한 여울을 낀 단양 남한강이 견지낚시에 안성맞춤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연일 수백 명이 몰리고 있다.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 남한강에서 견지낚시하며 더위를 날려 버리세요.”

맑고 깨끗한 물과 적당한 여울을 낀 단양군 남한강이 견지낚시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견지낚시는 흐르는 강물에서 낚싯줄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기를 낚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전통 기법. 일반 낚시에 비해 채비도 간단하다. 피라미를 낚기 위해서는 마치 파리채를 닮은 납작한 외짝 얼레인 견지에 낚싯줄과 인조 미끼가 달린 견지낚싯대 하나면 충분하다. 반면, 누치나 꺽지, 동자개 등을 낚으려면 구더기 등을 미끼로 쓴다. 또 물고기 밑밥으로 쓰는 깻묵과 설망, 수장대 등을 갖춰야 한다.

단양군에 따르면 요즘 피서철을 맞아 남한강이 견지낚시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하루 수백 명씩 견지낚시를 즐기는 장관이 이어지고 있다. 남한강의 견지낚시 포인트는 상류지역인 가곡면 사평여울과 가대 여울, 향산 여울, 장대 여울, 군간 여울 등이다.

이 가운데 한국민속전통견지협회의 낚시 체험장으로 애용되는 장대 여울은 경치가 아름답고 물놀이도 할 수 있어 견지낚시터 중 최고로 손꼽힌다. 드넓은 갈대밭과 강변을 따라 길게 펼쳐진 자갈밭은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해 이맘때면 견지낚시꾼과 물놀이 피서객들로 북적댄다. 견지낚시는 물 밖에서 하는 일반 낚시와 달리 ‘스침질’이라는 기술이 필요하다. 스침질은 견지에 감긴 낚싯줄을 풀 때마다 한 번씩 끌어 당겨주는 것. 마치 미끼가 살아 있는 듯 움직이면서 물고기를 유혹한다. 강물에 몸을 담그고 낚시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피서가 되는 것은 물론 힘이 좋은 누치와 끄리 등과 밀고 당기며 즐기는 짜릿한 손맛은 견지낚시의 백미다.

박용철 단양군 축수산담당은 “견지낚시를 제대로 배우고 싶으면 가곡면 사평리에 있는 한국민속전통견지협회나 홈페이지(ktga.or.kr)를 방문하면 된다”라며 “전문 강사와 견지낚시를 위한 각종 채비가 갖춰져 있고, 현장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