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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순천만∼정원박람회장 무인궤도택시 달린다

입력 | 2013-08-12 03:00:00

순천시, 15일부터 세계 첫 시범운행… 관람객 급증에 친환경교통 가동 나서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2876만 m²)은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이 있는 생태계 보고다. 흑두

루미 등 철새 12만 마리가 쉬어가는 철새 낙원으로 천상의 정원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순천만에서 도심 쪽으로 5km 상류에 위치한 순천시 풍덕동과 오천동에는 112만2000m²의 큰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10월 20일까지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열리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이다.

행사가 끝나면 국제정원박람회장은 순천만을 지키는 생태 축(에코벨트) 역할을 한다. 국제정원박람회에서 감춰진 순천만 보전 노력 중 하나가 박람회장과 순천만을 연결하는 세계 최초 무인궤도택시(PRT·사진)다.

○ 친환경 무인궤도택시가 달린다

친환경 PRT가 국제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을 달리게 된다. 순천시는 15일 박람회장 습지센터∼순천만(4.6km) 구간을 오가는 PRT 20대를 세계 최초로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전기로 움직이는 PRT 차체는 길이 4m, 높이 2m다. 대당 6∼9명이 탈 수 있어 친환경 무인궤도택시라고 불린다. 철로를 따라 컴퓨터로 운행이 통제되는 시스템이다.

PRT는 150명 정도를 수송하는 경전철이나 1000명을 운송하는 전철과 다르다. PRT는 원래 시속 50km 정도로 운행하게 설계됐지만 시범운행에서는 시속 30km로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운행시간도 5분에서 10분으로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PRT가 달리는 철로의 교량이 가장 높은 곳은 4.6m다. 또 순천만에 근접하면 평지와 비슷한 높이다. 순천만을 찾는 관람객들이 멀리에서 순천만 풍광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RT는 포스코가 600억여 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원래 박람회 개장에 맞춰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

순천시 등이 PRT 운행에 나선 것은 순천만을 찾는 관람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03년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순천만은 당시 연간 관람객이 10만 명이었다. 이후 명성이 알려지면서 연간 관람객 300만 명이 찾는 생태 관광 1번지가 됐다. 하지만 관람객이 늘면서 순천만 훼손 우려가 커진 만큼 친환경 교통수단인 PRT 운행을 모색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PRT 운행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순천시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PRT가 운행되면 순천만에 유입되는 차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폭염에도 관람객 1만 명씩 찾아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는 박람회 개막 113일째를 맞는 10일 254만9054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폭염에도 하루 평균 관람객 1만 명이 꾸준히 박람회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국제정원박람회가 다양한 국가의 정원과 전통 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해외 관람객들의 방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7월 말∼8월 초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외국 관람객들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를 타고 전남 광양항에 입항하는 중국인 관광객 2000여 명이 박람회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5일에는 재일 전남도민회 회원 25명과 일본 사가 현 가마 시의회 의장 일행 8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