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친환경차)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친환경차 시장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한 85만8000여 대로 집계됐다. 특히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103.5% 늘어난 3만7000여 대가 팔렸다. 친환경차는 가솔린이나 디젤차에 비해 연료비가 저렴하지만 구입 가격이 높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일부 국가의 보조금 지원 확대에 힘입어 점차 판매가 늘고 있다.
미국에선 포드자동차의 ‘퓨전 하이브리드’, 전기차 전문업체 테슬라의 ‘모델 S’ 등 새로 나온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며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0만2000여 대가 판매됐다. 클린디젤(청정 경유)에 가로막혀 친환경차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던 유럽에서도 프랑스 등 일부 국가의 보조금 지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4.5% 늘어난 8만7000여 대의 친환경차가 팔렸다. 반면 일본에선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정책이 끝나며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43만8000여 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수소연료전지차(FCEV) 분야에서는 자동차 업체들의 연구개발(R&D) 능력 강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세계 자동차업체 중 최초로 양산 설비를 구축했다. 후발 업체들은 업체 간 제휴에 나서고 있다. 1월 도요타와 BMW가 기술 제휴를 발표했으며 같은 달 포드와 다임러그룹, 르노-닛산 연합도 3자 협력방안을 밝혔다.
자동차산업연구소 강동완 연구위원은 “상품 경쟁력을 갖춘 신모델 출시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