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대비 꾸준한 상승세 이어가… 하반기 성장률 2% 중반대 예상“해외파급효과, 이전보다 작을 것”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 이 같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적 완화로 풀어낸 막대한 유동성이라는 ‘치료제’를 통해 금융위기라는 ‘상처’를 치유한 것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제성장률. 지난해 4분기 0.1%였던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 1.1%, 2분기 1.7%로 차츰 개선되고 있다.
고용과 주택 시장의 회복은 소비가 살아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윤기 대신증권 거시경제분석실장은 “하반기에는 2% 중반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소비 회복이 제조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아나는 미국과 달리 유럽, 중국은 고전하고 있다. 유로존 실업률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사상 최고치인 12.1%를 이어갔다. 중국은 성장보다는 거품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원톱’으로 세계 경제에 온기를 전할 만큼 살아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금융위기를 겪기 전 미국은 펑펑 소비했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확실히 회복될 경우라도 그 온기를 얻는 것은 나라별 시차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김홍달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은 “경제의 기초 체력이 강한 나라는 빨리 살아날 수 있지만 체력이 약한 나라는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