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청년비중 15% 사상 최저 (동아일보 2013년 7월 2일자 A2면)
:: 이게 궁금해요 ::
최근 국내 전체 취업자 중 청년 비중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가요? 또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갖지 못하면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설명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학자의 대안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6월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채용박람회’를 찾은 청년 취업준비생들이 박람회에 참여한 회사의 구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DB
“나는 직장을 구할 거야, 나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어!”
199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장작인 영화 ‘로제타’에서 여주인공의 독백입니다. 영화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지만 냉혹한 현실에 좌절하는 18세 소녀 로제타의 고단한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청년실업자의 힘겨운 삶을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다룬 이 영화를 계기로 청년 일자리 문제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벨기에 정부는 영화에서 이름을 딴 청년고용 프로그램인 ‘로제타플랜’을 제정합니다. 50인 이상 기업은 의무적으로 전체 고용인원의 3% 이상을 청년층으로 고용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벌금을 내도록 한 정책입니다. 로제타플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일자리와 직업훈련을 바라보는 시각이 청년의 일방적인 책임이 아닌 권리로의 인식 전환이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1999년 벨기에의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를 고발한 영화 ‘로제타’의 한 장면. 실직 후 와플가게에서 일하는 18세 소녀 로제타의 이야기를 다뤘다. 동아일보DB
최근 한국의 상황은 1990년대 후반 유럽의 현실과 비슷합니다. 청년실업률이 7.9%, 하지만 체감하는 실업률은 20%가 넘는 수준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청년이 너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30년간 청년고용 현황을 살펴보면 청년취업자(만 15∼29세)는 482만 명에서 382만 명으로 21% 줄었다고 합니다. 전체취업자가 66%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 결과 우리가 일터에서 볼 수 있는 청년은 과거 10명 중 3명이었지만 요즘은 절반 수준인 1.5명 정도입니다.
○ 청년고용 비중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먼저 ‘일하는 청년’이 줄어 전체 노동 인구가 늙어 가면 기업들의 임금 부담이 상승하게 됩니다. 게다가 청년들이 초기에 적절한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하면 불안정한 일자리를 전전하거나 장기 미취업 상태로 계속 지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데요.
최근 청년실업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년 정도의 실업 기간을 보낸 청년들의 소득이 단기적으로 1조9000억 원, 장기적으로는 23조 원 사라진다고 합니다. 또한 정부가 부담할 사회적 비용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요. 청년실업에 따른 소득세 수입 손실이 1조5000억 원이기 때문에 부모세대의 노후보장에 대한 정부지출까지 더하면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점은 경제 전체의 창의성과 활력을 떨어뜨려 경제성장률을 악화시킨다는 것입니다.
○ 청년고용 문제에 대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해법
이성룡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한국, 저성장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청년고용과 청년창업이 중요합니다. 젊은 인재가 일자리에서 멀어지는 한 한국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의 ‘고용 불안’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절실합니다. 또한 다양하게 변해가는 구직자들의 선호를 반영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와 같은 유연한 고용 창출에 모두가 노력해야 할 시점입니다. ‘일하고 싶으면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국민행복시대’가 언제 올까요.
이성룡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풀어봅시다
◇이번 주 문제
①블랙먼데이 ②블랙아웃 ③블랙사태 ④블랙블랙
◇응모 방법
퀴즈 응모하기
◇응모 마감 및 당첨자 발표
▽응모 마감=14일(수) 오후 5시
▽시상=정답자 1명을 추첨해 ‘갤럭시노트10.1’(와이파이 전용·사진) 1대를 드립니다.
▽당첨자 발표=19일(월) 동아경제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dongaeconomy)에 게재합니다.
※전화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