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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모로코서 2조원대 발전소 수주

입력 | 2013-08-13 03:00:00

원전1기 발전용량 넘는 초대형




대우건설이 모로코에서 약 2조 원 규모의 초대형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9일(현지 시간) 모로코에서 1조9710억 원 규모의 ‘사피 민자발전사업’의 설계·구매·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대우건설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따낸 공사 중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것이다.

사피 민자발전사업은 모로코 서부의 사피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15km 떨어진 해안에 1320MW짜리 석탄화력발전소를 민간자본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발전소는 일반적인 원자력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1000MW)을 초과한다는 점에서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민자사업자인 ‘사피 에너지회사’로부터 설계와 구매, 시공을 단독으로 따내 착공 후 46개월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과거 대우그룹 시절 힐튼호텔 건립을 시작으로 1998년 대우전자와 대우자동차 모로코 공장 건설을 위해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모로코에 진출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모로코에서 철수한 대우건설은 2010년 1조3000억 원짜리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면서 모로코에 다시 진출해 최근 3년간 총 3건의 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이 모로코에서 따낸 공사 금액은 34억6100만 달러로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가 모로코에서 수주한 총액(39억 달러)의 89%나 된다. 모로코는 비료의 원료인 인광석이 풍부해 앞으로 비료공장과 발전설비 분야에서 수주할 수 있는 공사 물량이 더 많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모로코는 인광석 매장량 세계 1위, 생산량 세계 3위 국가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