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1기 발전용량 넘는 초대형
대우건설이 모로코에서 약 2조 원 규모의 초대형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9일(현지 시간) 모로코에서 1조9710억 원 규모의 ‘사피 민자발전사업’의 설계·구매·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대우건설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따낸 공사 중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것이다.
사피 민자발전사업은 모로코 서부의 사피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15km 떨어진 해안에 1320MW짜리 석탄화력발전소를 민간자본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발전소는 일반적인 원자력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1000MW)을 초과한다는 점에서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민자사업자인 ‘사피 에너지회사’로부터 설계와 구매, 시공을 단독으로 따내 착공 후 46개월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모로코에서 따낸 공사 금액은 34억6100만 달러로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가 모로코에서 수주한 총액(39억 달러)의 89%나 된다. 모로코는 비료의 원료인 인광석이 풍부해 앞으로 비료공장과 발전설비 분야에서 수주할 수 있는 공사 물량이 더 많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모로코는 인광석 매장량 세계 1위, 생산량 세계 3위 국가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