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관할지 옛지명 딴 日함정에 대응軍 “잠수함에 줄줄이 독립운동가 이름”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 김 의원의 아들인 탤런트 송일국 씨도 참석했다. 해군 함정에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안중근함에 이어 두 번째다.
김좌진함은 길이 65m, 폭 6.3m, 최고 속력 20노트(시속 37km)로, 어뢰와 기뢰 수십 발이 장착돼 있고 사거리가 500km 이상인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적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첨단 전투 시스템을 비롯해 레이저로 정확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잠망경, 핵추진잠수함과 맞먹는 탐지 능력을 갖춘 음파탐지장비(SONAR)가 탑재돼 있다. 김좌진함은 2014년 후반기 해군에 인도된 뒤 9개월여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15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일본의 이런 움직임에 맞서 2018년까지 추가로 배치되는 1800t급 잠수함 5척에 윤봉길, 홍범도, 이승만(전 대통령), 서재필, 김구 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2020년대 실전 배치되는 3000t급 잠수함 9척에도 안창호와 유관순, 이범석, 손병희, 이동녕, 이봉창 등 의사와 열사의 이름을 붙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에서 직접 손도끼로 진수대와 잠수함이 연결된 진수 줄을 잘랐다. 샴페인 병으로 이어진 줄을 가위로 잘라 샴페인도 터뜨렸다. 진수는 함정의 탄생을 의미하고 진수 줄을 자르는 건 탯줄을 자르는 의미여서 이 의식은 여성이 하는 전통이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대통령 부인이 진수를 해 왔다. 이번엔 박 대통령이 첫 여성 대통령이자 국군통수권자로서 처음으로 직접 그 역할을 맡은 것이다. 군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장면”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의 젊은 장병들이 목숨 바쳐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했기에 서해바다의 평화와 어민의 삶을 지켜 낼 수 있었다”며 “우리의 서해바다를 묵묵히 지켜 낸 해군 장병들께 무한한 경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국익과 해양 주권을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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