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일운동 聖地 전남 ‘소안도’
전남 완도군 소안도는 지금까지 20명의 건국훈장 수훈자를 배출한 ‘항일의 섬’이자 ‘광복의 땅’이다. 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나라사랑 365일 태극기 섬 선포식’이 열린 13일 소안도에는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소안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완도군은 이날 365일 내내 태극기가 휘날리는 소안도를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김종식 군수는 “선열들의 뜨거운 조국애가 면면히 이어져온 항일의 땅에서 펄럭이는 태극기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물결처럼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집마다 연중 국기가 나부끼는 ‘태극기 마을’은 지난해 8월 14일 처음 탄생했다. 섬 전체 15개 마을 1361가구가 매일 태극기를 게양했다. 태극기와 게양대, 무궁화 모양의 국기봉 등은 주민들이 마을기금으로 마련했다. 가정마다 6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자치단체 지원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부는 섬이라서 태극기가 2, 3개월이면 찢어지기 때문에 교체 비용은 군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소안도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쟁의 근거지였다. 지금까지 20명의 건국훈장 수훈자를 배출해 전국 면 지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가 나왔다.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된 주민이 있으면 남은 주민들은 그들을 생각하며 한겨울에도 이불을 덮지 않았을 정도로 의리가 깊었다. 황영우 소안항일운동기념사업회장은 “소안도가 ‘항일 성지’임을 보여주기 위해 주민들이 태극기 섬으로 가꾸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번영회는 무궁화 헌수운동을 벌여 섬 곳곳에 나무를 심고 무궁화동산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