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동아닷컴DB
우리베는 이날 2안타를 쳤다. 무엇보다 주루와 수비에서 류현진에게 큰 도움을 줬다.
백미는 5회 말. 0-1로 끌려가던 1사 1-3루 상황에서 닉 푼토의 왼쪽 파울라인을 따라 흐르는 2루타 때 1루 주자 우리베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 홈까지 전력질주 했다. 그가 홈에서 살아야 2-1 역전. 마음이 앞선 우리베는 허구연 MBC해설위원이 이름 붙인 '배치기 주법'으로 순식간에 홈까지 쇄도했다. 한국 야구팬들은 이를 '절친' 류현진에게 승리를 안겨주겠다는 의지로 읽었다.
우리베는 류현진이 7회 초 마지막 투구를 마치고 더그 아웃으로 들어온 후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날 경기에선 류현진 외에 우리베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전날 류현진이 장난으로 뺨을 때리자 화를 내는 듯한 표정을 지은 게 중계 카메라에 잡혀 '불화설'이 불거졌기 때문.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두 선수는 이날 늘 그래 왔듯 서로 아끼는 다정한 모습을 이날 경기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우리베는 "류현진과는 평소 이런 장난을 많이 친다. 화를 낸 게 아닌데 표정이 그렇게 보였나 보다. 불화설은 오해다"라고 분명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