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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일씩 명상센터 합숙… 사내에 명상카페…

입력 | 2013-08-15 03:00:00

삼성 -LG계열사들 프로그램 강화
“스트레스 풀리고 생산성도 높아져”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업무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에 마련된 명상실 ‘지금 여기’에서 명상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삼성 임직원들이 전국의 명상 전문 센터를 찾아 2, 3일씩 ‘집중 명상 교육’을 받는다. 삼성그룹이 올해 초부터 장현갑 영남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등 명상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마련한 명상 프로그램의 하나다.

삼성 관계자는 14일 “짧은 기간 명상을 경험하는 수준으로는 업무 스트레스 치유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아예 2, 3일씩 명상 전문 센터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명상 전문 센터는 강원 홍천군의 ‘힐리언스’, 충북 충주시 ‘깊은 산속 옹달샘’ 등 템플스테이와 유사하지만 종교색은 없는 곳들을 선정했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부터 시범적으로 시작한 뒤 다른 주요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흥, 천안, 아산사업장에 정신과 의사와 상담치료사가 상주하는 ‘열린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점심시간마다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은 ‘삼성 명상 휴(休)’라는 임직원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자신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고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명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사업장에 ‘비움과 채움’ 명상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과 가족, 협력회사 사원들에게 심리 테스트와 집단 상담, 가족 상담 등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에도 ‘지금 여기’라는 명상실을 마련해 업무시간 후 직원들이 명상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게 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실장, 팀장 등을 대상으로 한 ‘휴잠’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명상 전문 센터에서 1박 2일간 머물며 자연 속에서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휴잠은 ‘웃음 명상’, ‘걷기 명상’, ‘몸·마음 풀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명상은 단순한 심신 완화 프로그램의 차원을 넘어 조직원들의 정서지능과 리더십을 향상시켜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과학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