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최강전 미디어데이 행사 ‘제2의 허재’ 김민구 특별초청 화제
프로-아마추어 농구 최강전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16년 만의 농구 월드컵 진출로 인해 농구 인기가 되살아날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프로 10개, 대학 5개 팀, 상무 등 16개 참가 팀 사령탑 중 출사표 발표 1번 주자로 나선 전창진 KT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대표팀에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농구 붐 조성의 계기가 마련된 것 같은데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팀 SK 문경은 감독은 “월드컵 진출로 농구 붐에 불이 붙을 것 같다. 최강전이 한 시즌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감독은 특히 “김선형이 아시아선수권에 갔다 왔지만 체력 소모가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웃음). 대회 흥행을 위해서라도 첫 경기부터 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선수권 전체 9경기 중 8경기에서 총 133분을 뛴 김선형은 대표팀 엔트리 12명 중 4번째로 출전 시간이 적었다.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는 허재 KCC 감독도 거들었다. 허 감독은 “대학생 김민구가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제2의 허재’로 떠올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현역 시절 농구를 얼마나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2의 허재뿐 아니라 제2의 누구라도 나와서 농구 붐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에는 당초 참가 팀 감독과 각 팀 대표 선수 1명씩 나오기로 돼 있었다. 경희대에서는 최부영 감독과 아시아선수권 대표팀 센터 김종규가 참석 예정자였다. 하지만 한국농구연맹(KBL)은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베스트5에 뽑힌 김민구를 빼놓을 수가 없어 16개 팀 중 경희대만 유일하게 2명의 선수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도록 했다.
김민구는 “‘제2의 허재’라는 건 과분한 얘기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대표팀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웠다. 최강전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6개 팀 감독이 예상한 우승 후보로는 지난 대회 우승 팀 상무와 김종규 김민구가 있는 경희대, ‘괴물 센터’ 이종현이 버티는 고려대가 많이 꼽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