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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심 90분 첫 승 또 불발 홍명보호 ‘타는 목마름’

입력 | 2013-08-15 07:00:00

대표팀 스트라이커 김동섭(오른쪽)이 14일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오른발 슛을 날리고 있다. 한국은 이날도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득점 없이 비겼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페루 평가전 경기 지배하고도 0-0 비겨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득점포는 이번에도 없었다. 90분 내내 탄식만 흘렀다. 벤치의 코칭스태프도, 관중석의 팬들도 답답함에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호가 또 한번 골 가뭄에 울었다.

한국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페루와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3무1패. 홍 감독은 2000년 이후 대표팀 사령탑 가운데 가장 긴 시간 첫 승을 올리지 못하는 씁쓸한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또 득점에 실패했다.

홍 감독이 지향하는 바는 명확했다. 새로 발탁한 선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줘서 제대로 테스트해보겠다는 것이었다. 시험결과는 결정력만 놓고 보면 낙제점이었다.

한국은 페루를 압도했다. 강한 압박과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페루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김승규는 전반 43분 파올로 게레로의 기습적인 왼발 슛을 막아낸 것 외에 전반 내내 볼도 거의 만져보지 못했다.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한국은 전반 시작과 함께 조찬호의 슛을 시작으로 김동섭, 윤일록, 이근호가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다. 윤일록은 2∼3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홍 감독은 공언한대로 후반 들어 공격수를 계속 투입했다 조동건과 임상협, 이승기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소득은 없었다. 특히 후반 12분과 후반 16분 조찬호와 이근호가 각각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고도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불운도 따랐다. 하대성이 후반 5분 부상을 당해 한국영과 교체됐다.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이끌던 중원사령관 하대성이 나가면서 공격의 예리함이 사라졌다.

90분 내내 헛심만 쓴 한국은 의욕이 떨어진 탓인지 경기 막판 오히려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반 39분 클라우디오 피사로의 강슛을 김승규가 막아내 실점은 면했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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