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8주년 하루 앞둔 14일 “14일을 위안부 기림일로” 촉구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세계 각국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구 가시와기(柏木) 공원. 위안부 관련 44개 시민단체가 연합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주최의 집회에 시민 50여 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보상하라”고 외쳤다. 이어 “유엔은 14일을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로 정하라”고 촉구했다. 약 30분 후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기념일을 유엔 기념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우고 거리 행진에 나섰다. 일본인들이 꽹과리와 북을 치며 행렬의 꼬리 부분에서 뒤따랐다.
반대 집회도 열렸다. 극우 인사 50여 명은 신주쿠역 인근에서 “조선인 위안부는 날조”라고 주장했다. 이 중 일부는 위안부 시위 행렬을 내내 따라다니며 “위안부 강제동원 증거를 대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100여 명이 시위대를 에워싸고 접근을 차단해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고야(名古屋) 오사카(大阪) 삿포로(札幌) 후쿠야마(福山) 히로시마(廣島) 기타큐슈(北九州) 등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렸다.
국내에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087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일반시민 3000여 명이 참석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요구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김성모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