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입주기업인들 “대한민국 만세” 눈시울‘DMZ 세계평화공원’도 탄력 받을 듯
“개성공단 ‘8·14 해방의 날’이다.”(문창섭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개성공단 출입이 중단된 지 133일 만인 14일 오후 7시 남북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박수와 함께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의류업체 드림에프의 전기경 대표는 바이어로부터 “제일 먼저 물량을 줄 테니 잘 준비해 달라”는 축하전화를 받았다. 한재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정부가 방북을 허가하는 대로 즉시 개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경협보험금을 신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 닥친 자금난을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경협보험에 가입한 140개 업체 중 이날까지 6곳이 총 230억 원의 보험금을 받아갔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에 보험금을 신청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업체도 17곳에 이른다.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따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금강산 관광 등 다른 대북사업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차례 남북 실무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은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였다. 이산가족 상봉은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계기로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개성공단 및 대북(對北) 관광사업을 주도해온 현대아산은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은 물론이고 2, 3단계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5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 및 개성 관광에도 남북이 하루속히 협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5월 방미 기간에 밝힌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구상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對南)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최근 “개성공단이 잘돼야 DMZ 평화공원 조성도 잘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현·강홍구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