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투어’ 여세 몰아 범죄 문제를 건드리다
그룹 비에이피(B.A.P) 멤버들은 “공공질서를 잘 지키고, 단아한 외모를 가진 여성이 이상형이다”라고 말했다. TS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직까지 당시의 여운이 남은 듯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돌 그룹 비에이피(B.A.P)는 최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국과 뉴욕, 워싱턴 등 미국 4개 도시에서 ‘비에이피 라이브 온 어스 퍼시픽 투어(B.A.P LIVE ON EARTH PACIFIC TOUR)’를 성공리에 마쳤다.
“낯선 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팬을 만난 건 값진 경험이었어요. 관객들과 호흡하는 법을 배웠죠.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적인 성향과 독일의 국민성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거친 퍼포먼스와 멜로디를 선호하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독일에서 꼭 콘서트를 열어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해외에서 믿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는 여섯 남자는 여세를 몰아 6일 세 번째 미니앨범 ‘배드맨(BADMAN)’을 발표하고, 국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힙합에 재즈를 가미한 ‘커피숍’, 일렉트로닉 장르의 ‘허리케인’, 강렬한 사운드의 ‘배드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이틀곡 체제로 컴백했다. 리더 방용국은 앨범의 총 프로듀서를 맡아 팀을 진두지휘했다. 데뷔 초부터 전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메시지도 담았다.
“보고 듣고 느끼는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드맨’을 통해 폭력, 살인 등 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우려고 했어요. 또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아직 보여드릴 게 많음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비에이피는 곡의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 100여 명의 현지 엑스트라를 동원해 영화 못지않은 강렬한 영상을 만들었다. 많은 노력이 들어간 만큼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음원 차트 상위권에 머물며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또 음악과 예능 프로그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공식 팬클럽의 회원도 10만 명을 돌파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1위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기부를 통해 선행에 앞장서고 있는 비에이피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면 팬들과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이색공약을 발표했다. 그들은 “작은 노력이 기부 문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야 목표의 10%를 이뤘다는 비에이피. 팀의 막내들은 “형들이 입대하기 전 꼭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형들은 “직접 번 돈으로 이름을 걸고 꾸준히 기부하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기부에 대해 언급했다.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비에이피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오세훈·홍수민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