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광복절 경축사]협력의 정치
여야 지도부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통합진보당 이정희, 정의당 천호선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경축사에서 ‘정치’와 관련된 언급은 딱 이 한 문장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을 운영할 때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협력의 동반자’로 여기겠다는 뜻과 함께 정치권도 국민을 바라보고 가자는 당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장외투쟁 중인 제1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대통령과의 면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과 등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내놓지 않고 있으면서 협력의 동반자 등을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었다.
김한길 대표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천막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축사) 내용이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지난해 대선 때 (박 대통령이) 앞세웠던 것들(국민 대통합, 상생의 정치, 경제민주화 등)이 다 실종됐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책임 있는 구상은 없다”고 비판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