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빠빠∼직렬5기통 춤 “제2의 싸이? 유치찬란” “골치아픈 세상, 웃기잖아”
13일(현지 시간) 빌보드닷컴에 소개된 걸그룹 크레용팝. 빌보드닷컴 캡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섹션은 14일 ‘빌보드가 크레용팝을 제2의 싸이로 극찬했다’는 식의 기사로 넘쳐났다. 눈치 빠른 누리꾼들은 빌보드에 게재된 기사의 무게를 발 빠르게 쟀다. “빌보드 메인(페이지에 게재된 것)인 줄 알았더니 그냥 쬐끄만 기사구먼.” “그래도 의미 있는 조명이지.”
빌보드닷컴에 한국 여성 댄스그룹 크레용팝의 기사를 쓴 인물은 케이팝 전문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이다. 벤저민은 이 사이트에 매주 ‘케이타운(K-Town)’이라는 칼럼을 연재한다. 일주일에 3∼5개의 케이팝 관련 기사를 싣는데, 매주 갱신되는 빌보드 케이팝 차트를 요약해 정리하거나 최근 주목할 가수를 소개하고 가끔 기획기사도 쓴다.
벤저민이 자기 분야를 사랑하고 아주 열심히 일하는 칼럼니스트이며 매우 중요한 케이팝 전도사임은 분명하다. 일부 누리꾼이 ‘흥분하지 마’ ‘워∼워∼’(소나 말을 침착하게 만드는 소리)를 외치는 이유에도 수긍이 간다. ‘빠빠빠’의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도 아직은 200만 회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어찌 됐든 ‘빠빠빠’와 ‘직렬5기통 춤’을 둘러싼 호감과 비호감의 취향 전쟁은 오늘도 인터넷에서 계속된다. “이렇게 유치한 노래가 케이팝 대표로 세계에 알려질까 봐 두렵다.” “‘강남스타일’이라고 음악성이 엄청 뛰어났나? 골치 아픈 세상, 웃고 즐기게 해 줘서 고맙다, 크레용팝.”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