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에 정치적으로 대항한 인물”종교서적 ‘젤럿’ 美서 돌풍
‘젤럿’의 저자인 레자 아슬란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교수. 무슬림이었던 그는 일곱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15세에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 책의 저자인 레자 아슬란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미국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란 태생이다. 무슬림이었던 그는 일곱 살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와 15세에 기독교로 개종했다. 많은 미국 독자들은 ‘무슬림이던 사람이 예수를 어떻게 논했는가’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당초 이 책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미국 4대 공중파 방송 중 하나인 폭스TV가 7월 26일 미국 전역에 그의 인터뷰를 내보낸 것이 폭발적인 반응의 시발점이 됐다. 폭스TV의 종교 담당 기자는 “왜 무슬림이 예수에 대한 책을 썼느냐”고 물었다. 저자는 “난 종교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교수로 활동하면서 순수하게 학문적인 접근을 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기자가 똑같은 질문만을 이어가자 “내가 보기엔 당신은 책 첫 장을 넘기지도 않고 날 인터뷰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고, 기자는 크게 당황했다.
저자는 예수가 언급한 ‘신의 왕국(Kingdom of God)’은 당시 중동 지역을 통치했던 로마제국에 대항해 일어서라는 메시지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예수를 정치적으로 로마제국에 대항했던 인물로 묘사했다. 이 책의 제목인 ‘젤럿’도 로마에 항거했던 유대인 정치결사단체의 이름이다.
예수가 태어났을 당시 중동에서는 많은 예언자와 신을 자처하는 인물들이 등장했다. ‘세기말이 다가왔다. 곧 다가올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는 외침이 광야를 덮쳤다. 저자는 “예수도 그들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까지 메시아로 남아있으면서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이는 그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이 예수를 지금까지 메시아로 남아있게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부족하다. 저자는 이를 분석할 자료들이 많지 않아 신약성서에 근거해 해석할 수밖에 없지만 성서의 내용은 역사적 해석과는 너무 간극이 크다고 지적했다. 예수가 ‘모순적인 인물’로 묘사돼 있음을 근거로 들었다. 예수가 어떤 대목에서는 ‘예루살렘의 축복’만을 얘기하지만 다른 대목에서는 ‘모든 종족의 평화’를 강조하는 등 엇갈린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방대하고도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기독교를 접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예수의 존재와 그의 삶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진진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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