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고교를 졸업하면 독립하는 것을 당연시해온 서구에선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구(舊)캥거루족 때문에 부모세대의 문화충격이 크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는 18∼31세의 36%인 2160만 명이 부메랑 세대라며 1968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라고 최근 발표했다. 1968년은 대학생들이 기성세대와 기존 사회질서에 거세게 저항했던 혁명의 해였다. 지금의 부모세대가 그 무렵 젊은 날을 보낸 68세대이기도 하다. 새 질서를 창조해도 시원치 않을 새파란 청춘들이 글로벌 위기와 취업난, 결혼난을 탓하며 부메랑 세대로 돌아온 것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誌)가 마침내 ‘바이바이 부메랑’이라는 기사에서 이들 퇴치법을 소개했다. 세라 제시카 파커가 등장하는 2006년 영화 ‘발사 실패’처럼 부모가 젊은 여자를 ‘고용’해서 아들을 유혹해서는 “나가 살자”고 꼬드기게 하는 방법이 있다. 집세를 내게 하고 집안일을 마구 시켜서 스스로 걸어 나가게 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나라에 들여오기에는 좀 거시기한가.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