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300개와 한달 씨름했더니 툭하면 방귀가…
이 PD가 들려준 ‘착한 햄버거’(7월 19일 방영) 취재 뒷얘기의 키워드는 가스, 박스, 그리고 이영돈.
이 PD는 햄버거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그다지 당기는 음식이 아니었다. 한 달 동안 그는 평생 먹을 햄버거를 다 샀다. “먹은 것, 사기만 한 것 다해서 200∼300개 될 거예요.”
햄버거의 느끼함에 몽롱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아침, 후배 PD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취재지로 향하던 둘의 시선이 일순 같은 방향으로 쏠렸다. 두 시선의 연장선이 만난 곳은 아름다운 여성의 뒤태가 아닌 ‘김치찌개 전문점’ 간판 위. “비위 좀 맞추고 가자.” 점심부터 햄버거를 먹어야 하니 공깃밥은 안중 밖. 둘은 얼큰한 국물만 연방 입에 떠 넣고 나왔다.
“한창 (햄버거를) 먹을 땐 몸무게 2∼3kg이 순식간에 늘었어요. 시간은 가는데 ‘착한 버거’가 안 찾아지니 초조함에 비로소 살이 빠지더군요. 근데 사실 가장 괴로운 건… 가스였습니다.”
응? 축적된 햄버거는 이 PD 몸속에 가스를 가득 채웠다. “지방 취재를 가는 차 안에서, 첨엔 운전석에 앉은 후배 PD에게 ‘미안’ ‘미안’ 하며 ‘실례’를 했죠. 나중엔 귀찮으니까 그냥…. 후배가 알아서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더군요.”
드디어 녹화 시작. 완전히 말라 딱딱해진 햄버거 조각을 이 상무가 즉석에서 우직우직 쪼개더니 입안에 시원하게 털어 넣었다. ‘이거야!’ 이 PD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햄버거 미라’를 씹은 상무의 코멘트도 딱이었다. “음… 먹을 만한데요.” 이 PD는 녹화가 끝나기 전 조용히 회의실로 도주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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