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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금강산관광 회담후 이산상봉 회담 하자”

입력 | 2013-08-19 03:00:00

22, 23일 금강산서 연쇄접촉 역제의
정부 “판문점서 상봉회담” 재확인… 금강산관광 논의는 검토후 입장 발표




임진각 철조망에 평화기원 리본 북한이 18일 남한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 제안을 수용하면서 추석 연휴를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날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 관광객들이 걸어놓은 소원 리본을 한 외국인이 신기한 듯 촬영하고 있다. 파주=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 간 실무 접촉을 23일에 갖자’는 남한의 제안을 18일 수용했다. 그러나 회담 장소는 남한 제안(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을 받아들이지 않고 금강산을 역(逆)제의했다. 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이산가족 상봉 관련 접촉 하루 전인 22일에 개최하자고 추가 제의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오후 5시경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는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진행하며 10·4선언 발표일에 즈음하여 화상상봉을 진행하도록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한 북남적십자 실무회담은 남측의 제안대로 23일에 개최하도록 한다. 장소는 금강산으로 하여 실무회담 기간에 면회소도 돌아보고 현지에서 그 이용 대책을 세우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조평통 대변인은 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제안한 뒤 “(이 회담에서는) 관광객 사건 재발 방지 문제, 신변 안전 문제, 재산 문제 등 남측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협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에 이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온 겨레에게 또 하나의 커다란 기쁨을 안겨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15분경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우리 측의 추석 전후 이산가족 상봉 관련 제안에 동의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변인은 “회담 장소는 당초 우리 측이 제의한 대로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할 것을 다시 제의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북한이 제의한 금강산 관광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남과 북은 지난달 개성공단 정상화 관련 1차 실무회담 장소를 놓고서도 남한은 판문점 평화의 집, 북한은 개성공단을 각각 제안하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결국 1차 회담 장소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으로 절충됐다.

정부 안팎에서는 “금강산 관광 회담 개최 여부가 이산가족 상봉 회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그것이 북한의 노림수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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