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이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권은희(39)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고 물어 지역감정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국정조사 특위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문회가 열렸다.
탈북자 출신인 조 의원은 댓글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전 과장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물었다.
이에 조 의원은 "권 전 과장에게만 '광주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참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국정원에서 잘못된 전·현직 직원들이 사주해서 국정원을 상대로 민주당이 정치공작을 벌인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다시 국정원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또 다른 범죄를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권 전 과장에게 지역감정 조장하는 말을 왜 하느냐"며 "본질을 흐리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항의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그렇게 따지면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지난번에 TK 어쩌고 이런 얘기 하지 않았느냐"면서 "광주의 딸이라고 먼저 말한 것도 민주당"이라고 반박했다.
권 과장은 광주 출신으로 1997년 전남대 법대를 졸업한 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5년 여성 최초로 경정으로 경찰에 특채됐다.
조 의원은 북한 김일성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1994년 귀순했으며 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후보로 의원에 당선됐다.
한편, 이날 권 전 과장은 "지난해 12월 12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전화통화를 했고, 이는 외압"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권 전 과장은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오피스텔에서 철수한 직후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준비 중이었다. 김 전 청장이 '내사 사건에 대해선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 게 맞고 검찰에서 기각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전화통화에서 말했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