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계속 돈을 대는 민간 투자회사 킨롯 벤처스의 아사프 바르니 최고경영자(CEO)에게 “도대체 뭘 보고 투자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보고 투자하지요.”
실제로 성공하는 창업가들은 남과 다른 성향을 갖고 있을까. 경영학자들은 오랜 연구를 통해 ‘창업가는 일반인과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1980년대 이후 정립된 창업가의 성향은 △개방성 △신중성 △외향성 △포용성 △정서적 안정성 등이다. 새로운 행동방식을 추구하는 혁신성, 자신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하는 진취성, 목표를 위해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위험 감수성, 스트레스 내성(耐性) 등도 창업가의 특징으로 꼽힌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창업기업의 90%는 동료들끼리의 반목 때문에 문을 닫는다”며 “투자 심사 때 아이템은 묻지 않고 동료들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 창업에 실패해도 함께 재기할 수 있는지를 주로 질문한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